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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 저녁 --- 로제 수사

어느 날 저녁 --- 로제 수사

 

나는 새로운 세대를 신뢰한다고.

젊은이들을 신뢰한다고 말하고 또 말하기 위해서

지구 끝까지, 세상 끝까지 가고자 합니다.

 

우리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에게 귀 기울여야 합니다.

결코 비난해서는 안됩니다.

귀 기울이십시오.

오늘날 젊은이들의 마음에 살아있는

아주 창조적인 직관을 이해하기 위해

언제나 귀 기울이십시오.

그들은 길을 열려고 합니다.

...   ...   ...

 

그리고 자신들의 열차 안으로

하느님의 백성을 모두 끌어들일 것입니다.

 

...   ...   ...

 

 

내가 젊었을 때 인류는 분열되어 있었습니다.

내게는 끊임없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.

왜 이런 갈등이 생겨났는가?

사람들이, 그리스도인들조차 서로 무조건 단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?

과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?

 

...   ...   ...  

 

그러던 어느 날 저녁

부드러운 빛과 함께 마을이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가운데

나는 결심했습니다.

나는 그 날과 장소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.

나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.

' 그 길이 분명히 있다고 가정하자.

이제 나 자신부터 시작하고 어떤 경우에라도

모든 사람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데 자신을 내던지자.'

 

그날 나는 그 결심이 결정적이라는 것,

그리고 죽을 때까지 지속되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.

나는 일생동안 이 삶을 건 결심으로 끊임없이 되돌아 올 것입니다.

다른 사람이 나를 이해하게 만들기보다는

내가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애쓸 것입니다.

 

떼제의 로제 수사  ( 1915  -  2005 )